[2015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최상의 교육타운,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세종시 랜드마크, LH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8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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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상한라가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선보인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고운동에서 공급한 가락마을8단지가 2015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한경주거문화대상은 주거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
LH 세종시 가락마을 8단지 '영예'
14개부문 45개 업체 응모 인기 실감
올해는 수도권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예년보다 수상 경쟁이 치열했다. 모두 14개 부문에서 45개 업체가 응모했다. 이 중 23개 업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식 한경주거문화대상 심사위원장(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은 “친환경, 디지털기술 등을 접목한 단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사물인터넷을 아파트에 접목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아파트가 앞으로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신도시·재개발 단지 수상작 많아
올해 수상작 중에는 전국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가 많다. 수익형 부동산의 수상이 유난히 많았던 작년과 달라진 점이다. 아파트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시세 차익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통상 가격 상승기에는 아파트가 더 인기를 끌고, 시장 침체기에는 꼬박꼬박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는 부지 모양이 반듯한 데다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용적률과 건폐율을 규제하고 있어 살기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다 보니 공급 가격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한 작품도 모두 신도시에서 나왔다.서울 재개발 아파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부동산시장이 회복하면서 재개발·재건축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그렇다고 수익형 부동산 출품작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아니다. 상가와 함께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피스텔 출품은 꾸준했다. 초저금리 시대이다 보니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새로운 수익형 상품으로 떠오른 섹션 오피스도 처음으로 출품됐다. 이는 규모가 큰 업무용 빌딩을 잘게 쪼갠 것이다. 1층을 분할 판매하거나 층 단위로 분양한다. 하지만 작년에 많이 공급된 분양형 호텔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 영향이다.
타운하우스 출품도 다시 시작된 모습이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 호황기에 공급된 타운하우스들은 지나치게 비싸고 호화스러워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나오는 타운하우스는 저렴하고 실속이 있어 분양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복합개발 눈길
민간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한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는 한국 디벨로퍼의 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역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는 민간과 공공이 협업해 개발하는 대표적 사례다.
한라는 시흥시, 서울대와 함께 지역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라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해 6700세대 분양수익을 시흥캠퍼스를 짓는데 사용한다. 단지내에는 서울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이 조성되고 단지 바로옆에 서울대 협력형 초·중·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에 입주하면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교육 특화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라는 아파트 내부와 커뮤니티시설도 교육을 콘셉트로 만든다.공공 부문 종합대상을 받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전용면적 74㎡, 84㎡로 이뤄진 데다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있다. 각 단지 동쪽에는 개천이 흐르고 북서쪽으로는 32만10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있어 쾌적하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았을 뿐만 아니라 민간 아파트 못지않은 평면과 조경, 커뮤티니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신선한 아이디어로 친환경·디지털 접목 … 트렌드 선도 단지"
심사평 - 박찬식 심사위원장(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주택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개발 모티브를 가미한 주거상품이 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찬식 한경주거문화대상 심사위원장(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은 “2015년 상반기에는 총 14개 부문에 45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우수한 작품을 제출해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친환경 그린화, 신재생 대체에너지 활용, 주변 환경과의 적극적인 조화, 장수명화, 혁신적인 평면구조, 품질 우선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수상작품 속에 그대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가 심해지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는 능력과 명쾌하고 공감되는 답을 내놓는 능력을 갖춘 건설사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한국 주택건설업체들이 사물인터넷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개발시장도 디지털 흐름을 탈 수밖에 없다”며 “곧 사물인터넷이 아파트에 구현될 것인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주거 트렌드를 선도할 더 많은 시도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일본에서는 집안에 먹을 거리를 생산하는 시설을 만드는 게 새로운 주거시장의 흐름”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가 앞으로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