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탈레스, 한화 품으로…'빅딜' 7개월 만에 마무리

임시 주총 통과…노조원 반발로 조직 안정엔 시간 걸릴 듯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가 한화그룹 품에 안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발표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4개 계열사 ‘빅딜’은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서 신현우 (주)한화 부사장이 한화테크윈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김철교 사장(57)이 유임됐다. 한화탈레스는 장시권 (주)한화 방산본부장(부사장·56)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주총 이후 (주)한화는 테크윈 인수금액 8232억원 중 1차분 4719억원을 대주주인 삼성전자 등에 지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 측이 보유하고 있던 테크윈 지분 32.4%를 모두 받았다.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화탈레스 지분 50%도 확보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총자산 기준)는 10위에서 한진그룹을 제치고 9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방산부문 매출은 2조7136억원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 4월 먼저 계열사가 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은 순항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석유화학 2개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인수 전에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의 방산부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폐쇄회로TV(CCTV), 칩마운터 등 한화테크윈의 민수부문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한화 임직원이 포함돼 지난 12일 출범한 한화테크윈의 ‘신비전 및 성장전략 수립 태스크포스팀’은 이달 말까지 이런 내용 등이 포함된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이 화학적으로 한화그룹에 완전히 융합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재계는 내다봤다. 매각에 따른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대립하던 한화테크윈 노동조합은 이날 주총장인 경기 성남상공회의소를 찾아 경찰과 대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김 사장은 주총 내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원을 설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워낙 커 계열사 편입이 마무리된 이후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