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제2 창업…M&A로 매출 1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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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장 퇴임 후 경영 복귀한 남민우 회장
R&D 전담 법인 세우고 IT 부품사 솔루에타 인수
미국 명문 뱁슨칼리지 같은 창업 교육기관 세우고 싶어

네트워크 장비사업을 하는 다산네트웍스를 둘로 쪼갰다. 국내외 통신사를 상대로 영업 및 연구개발(R&D)을 전담할 법인을 새로 만든 게 핵심이다. 북미 등 해외 쪽에서 일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게 회사 분할 배경이다. 사옥을 관리하는 다산알앤디는 다산네트웍스에 붙여 합병시켰다. 지난 5월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부품 업체 솔루에타를 387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경기 판교 다산네트웍스 사옥에서 만난 남 회장은 “인수합병(M&A)은 다산네트웍스가 벤처로 시작해 창업 25주년이 되는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솔루에타와 시너지 커”
남 회장이 지난달 솔루에타를 인수하자 ‘의외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본업인 광 통신망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사업과 솔루에타의 전자파 차폐 소재사업 간 연관성이 높지 않아 보여서다.

남 회장은 “통신장비 전자파는 부품 간 오작동을 유도하기 때문에 이를 차폐하는 테이프 같은 소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동차 전장부품에도 앞으로 차폐기가 쓰이는 등 신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에타가 대규모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남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다산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장비 설계와 여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만 개발하고 제조는 전부 위탁 생산 중이다. 남 회장은 “계열사 중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DMC, 플랜트 열교환기를 만드는 DTS, 그리고 솔루에타 이렇게 ‘제조 3형제’를 묶어 중간지주사로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10년 뒤 창업전문 대학 설립 꿈”
그는 “다산네트웍스 매출 가운데 해외 부문 비중이 올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대만 청화텔레콤, 베트남의 비에텔 등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북미 통신사업자들과 대규모 납품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남 회장은 밝혔다.
남 회장은 “사업은 앞으로 10년 정도만 더 하고 미국의 뱁슨칼리지 같은 창업에 특화된 교육기관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미국 동부 보스턴 인근에 있는 뱁슨칼리지는 기업가 정신과 창업교육으로 이름난 명문 사립대학이다. 그는 “벤처기업인으로 내가 할 일은 후배 벤처인들을 많이 만들고 그들을 돕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남이 안 하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