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수주 10조 시대…일자리 7만개 창출 '날개' 활짝 편다
입력
수정
지면A14
산업리포트
헬기사업·공격기 수출 잇따라…올해 수주액 10조 돌파 전망
정부, G7 수준 도약위해 항공기업 300개 유치 계획
개발 초기부터 예산 지원…기업 비용부담 줄여줘야

○항공기 제조산업 10조원 수주 시대

덕분에 올해 항공기 제조산업의 수주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소형민수·무장헬기 사업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한 데 이어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8조5000억원), 페루 FA-50 경공격기 수출 프로젝트(약 1조원) 등 굵직한 사업들이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AI와 더불어 대한항공, 아스트, 하이즈항공 등 기업들의 수주액을 합치면 연간 수주액은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항공산업 특성상 자동화가 어려워 항공기 제조산업 종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항공산업 종사자는 2010년 1만명을 돌파한 이후 작년까지 1만240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정부도 핵심산업으로 육성
한국 정부도 항공기 제조를 핵심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항공기 제조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세운 항공산업발전 기본 계획을 재수정하고 있다.
정부는 진주·사천에 항공 특화단지를 조성해 항공기업의 집적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항공산업 주요 7개국(G7)으로의 도약을 위해 항공기업을 300개 유치하고 신규 일자리 7만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항공정비(MRO)산업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세우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시의성 있는 예산지원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익상 연구원은 “국내 항공기 제조사업은 정부가 초기 사업 비용을 업체들과 공동 투자하고 항공기 양산단계에서 투자금을 돌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막대한 이자비용에 직면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수리온 2차 양산사업에서 KAI 등 70여개 기업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5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주 한국국방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T-50사업 진행 때 누적된 금융비용으로 KAI가 부도 위기에 처한 전례가 있었다”며 “이런 거래관행이 개선돼야 원활한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