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 뱅킹]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 출시 경쟁…신한은행, 금리 최대 연 2.5%까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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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등록자 수가 개인 기준으로 올해 1분기 1억명을 돌파했다. 반면 은행의 점포 수와 인원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송금, 이체 등 간단한 은행업무는 대부분 인터넷·모바일뱅킹이나 은행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통해 이뤄지다 보니 이전만큼 오프라인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은행들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온라인 활성화로 점포와 인력을 줄여야 하지만 노조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 압박 등으로 쉽지 않다.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종 인터넷·모바일 전용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0.1%포인트라도 금리를 더 얹어주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용해볼 만하다. 스마트폰 전용 여신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와 같은 분야에선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리 더 얹어주는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국민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KB스타뱅킹’의 이용 고객 수가 지난 4월 출시 5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2010년 4월 시작해 가입자 수가 2011년 5월 100만명에 달했다. 이후 2012년 10월 500만명, 2014년 8월 900만명을 넘었고 이번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은행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 대부분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이용자 수 급증은 스마트폰 보급 때문이기도 하지만 은행들이 온라인뱅킹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 점포 유지비 등을 금리혜택으로 돌려주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연 1.5%로 내려앉으면서 0.1%포인트라도 더 주는 상품을 찾아다니는 ‘금융 노마드족’을 노린 전략이다.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스마트폰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적금의 가입기간은 6~36개월 이내 월단위로 선택 가능하며 납입금액은 최초 1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000원 이상 월 100만원 이내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예치기간이 1년인 경우 만기해지 시 최고 연 2.6%까지 받을 수 있다. 예금의 가입기간은 12개월 이내 월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100만원 이상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예금의 이율은 예치기간 1년인 경우 만기해지 시 최고 연 2.2%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11번가 우대 적금’을 판매 중이다. 신한카드, 11번가와 제휴한 상품이다. 최대 우대금리 연 2.5%를 제공한다. 상품가입 금액은 월별 1000원 이상 3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0%이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시 연 0.1%포인트, 신한카드 결제계좌를 신한은행 계좌로 지정하면 연 0.2%포인트 등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의 대표적 스마트폰 적금 상품인 ‘IBK흔들어적금’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그룹’을 만들어 초대를 통해 사람이 모이면 모인 숫자만큼 금리가 올라간다. 1인 최대 12계좌까지 가입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2년 이하로 영업점이나 인터넷에서 가입할 수 있다. 그룹의 참여인원과 추가납입 조건에 따라 최고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 조건이 충족되면 최대 연 2.7% 금리를 받을 수 있다.모바일 전용 대출상품도 속속 출시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 고객을 위한 신용대출인 ‘스피드업 새내기 직장인 대출’을 출시했다. 재직 6개월 미만의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도 신청할 수 있는 이 상품의 금리는 연 6.88~7.68%(6월 29일 기준)다.
재직 6개월 이상인 직장인은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인 연 5.38%~6.68% 수준으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개발된 스피드업 신용대출은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13단계에 이르던 신청절차를 5단계로 축소하고, 입력항목도 39개에서 9개로 대폭 줄였다. 무방문무서류로 신청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기업은행도 조만간 스마트폰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점포·인력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으로까지 대상을 넓혀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점에서 모두 신청 가능한 중금리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기업은행 인터넷은행 경쟁 치열
은행들은 단순히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곳은 우리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범사업 모델인 ‘위비뱅크(WiBee Bank)’를 통해서다. 위비뱅크는 정부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시범운영하는 사업모델로 중금리 서민금융 대출상품인 ‘위비 모바일 대출’을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100만~1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5.95~9.75%로 현재 은행 영업창구에서 취급하는 연 3~4%대 신용대출보다 높다.
하지만 대출 절차가 오프라인보다 훨씬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폰에 위비뱅크 애플리케이션만 설치돼 있으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대출받을 수 있다. 본인 확인은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사진촬영으로 가능하다. 은행권 최초로 타행 공인인증서로도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야 10분을 넘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 데다 신용대출 금액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우리은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인 ‘위비 모바일 페이’는 처음 한 번만 핀 번호를 등록하면 그후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등록한 핀 번호만으로 하루 최대 50만원 범위 내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기업은행도 최근 모바일 통합플랫폼 ‘아이원뱅크(i-ONE 뱅크)’를 출시했다. 아이원뱅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적금, 펀드, 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뒤 정부의 설립 방안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금리 더 얹어주는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국민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KB스타뱅킹’의 이용 고객 수가 지난 4월 출시 5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2010년 4월 시작해 가입자 수가 2011년 5월 100만명에 달했다. 이후 2012년 10월 500만명, 2014년 8월 900만명을 넘었고 이번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은행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 대부분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이용자 수 급증은 스마트폰 보급 때문이기도 하지만 은행들이 온라인뱅킹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 점포 유지비 등을 금리혜택으로 돌려주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연 1.5%로 내려앉으면서 0.1%포인트라도 더 주는 상품을 찾아다니는 ‘금융 노마드족’을 노린 전략이다.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스마트폰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적금의 가입기간은 6~36개월 이내 월단위로 선택 가능하며 납입금액은 최초 1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000원 이상 월 100만원 이내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예치기간이 1년인 경우 만기해지 시 최고 연 2.6%까지 받을 수 있다. 예금의 가입기간은 12개월 이내 월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100만원 이상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예금의 이율은 예치기간 1년인 경우 만기해지 시 최고 연 2.2%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11번가 우대 적금’을 판매 중이다. 신한카드, 11번가와 제휴한 상품이다. 최대 우대금리 연 2.5%를 제공한다. 상품가입 금액은 월별 1000원 이상 3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0%이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시 연 0.1%포인트, 신한카드 결제계좌를 신한은행 계좌로 지정하면 연 0.2%포인트 등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의 대표적 스마트폰 적금 상품인 ‘IBK흔들어적금’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그룹’을 만들어 초대를 통해 사람이 모이면 모인 숫자만큼 금리가 올라간다. 1인 최대 12계좌까지 가입 가능하며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2년 이하로 영업점이나 인터넷에서 가입할 수 있다. 그룹의 참여인원과 추가납입 조건에 따라 최고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 조건이 충족되면 최대 연 2.7% 금리를 받을 수 있다.모바일 전용 대출상품도 속속 출시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 고객을 위한 신용대출인 ‘스피드업 새내기 직장인 대출’을 출시했다. 재직 6개월 미만의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도 신청할 수 있는 이 상품의 금리는 연 6.88~7.68%(6월 29일 기준)다.
재직 6개월 이상인 직장인은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인 연 5.38%~6.68% 수준으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개발된 스피드업 신용대출은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13단계에 이르던 신청절차를 5단계로 축소하고, 입력항목도 39개에서 9개로 대폭 줄였다. 무방문무서류로 신청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기업은행도 조만간 스마트폰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점포·인력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으로까지 대상을 넓혀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점에서 모두 신청 가능한 중금리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기업은행 인터넷은행 경쟁 치열
은행들은 단순히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곳은 우리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시범사업 모델인 ‘위비뱅크(WiBee Bank)’를 통해서다. 위비뱅크는 정부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시범운영하는 사업모델로 중금리 서민금융 대출상품인 ‘위비 모바일 대출’을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100만~1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5.95~9.75%로 현재 은행 영업창구에서 취급하는 연 3~4%대 신용대출보다 높다.
하지만 대출 절차가 오프라인보다 훨씬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폰에 위비뱅크 애플리케이션만 설치돼 있으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대출받을 수 있다. 본인 확인은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사진촬영으로 가능하다. 은행권 최초로 타행 공인인증서로도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야 10분을 넘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 데다 신용대출 금액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우리은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편 송금 서비스인 ‘위비 모바일 페이’는 처음 한 번만 핀 번호를 등록하면 그후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등록한 핀 번호만으로 하루 최대 50만원 범위 내에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기업은행도 최근 모바일 통합플랫폼 ‘아이원뱅크(i-ONE 뱅크)’를 출시했다. 아이원뱅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적금, 펀드, 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 뒤 정부의 설립 방안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