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버스 추락…공무원 등 한국인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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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공무원 등 26명, 4박5일 연수갔다 '날벼락'중국 연수를 떠난 행정자치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태운 버스가 다리에서 추락해 최소 10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26명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안서 단둥 이동중 다리서 떨어져…16명은 부상
황 총리 "피해자 구호에 최선"…현장에 영사 급파
외교부는 1일 “오후 3시30분께(현지시간) 행자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등 우리 국민 26명(교육생 24명, 연수원 직원 1명, 가이드 1명)이 탑승한 버스 1대가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단둥으로 이동하던 중 다리에서 1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중 4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등 148명은 이날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이동 중이었고 이 중 1대가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 10명은 지방직 5급 공무원인 교육생 9명과 한국인 가이드 1명으로 파악됐다. 각 시·도에 따르면 경기도 소속 공무원 2명, 서울·부산·인천·광주·강원도·경상북도·제주도 공무원 각 1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지안시를 관할하는 중국 선양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이 탑승한 차량이 사고를 당해 사상자가 지안 시내 병원으로 나눠 이송됐다”며 “정확한 인명 피해와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는 선양 총영사관에 사고대책반을 꾸리는 한편 외교부 본부에도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했다. 선양 총영사관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해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현지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조속한 피해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는 교육 주관기관인 전북 완주 지방행정연수원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정재근 차관 등 20명 내외로 사고조사·대응팀을 꾸려 2일 현지로 파견할 예정이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은 각 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로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4박5일간 중국 옌지·단둥·다롄 등지를 돌며 역사탐방 및 지방행정 연수를 받는 중이었다. 교육생 일행 148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5급 지방직공무원 143명과 연수원 관계자 5명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버스 추락 사고와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정종섭 행자부 장관에게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사고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와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행 상황을 신속하고도 충실히 설명하라”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