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남수단서 '새마을 운동'

10개 종자 심은 '한빛농장' 개장
“내전으로 시달리는 남수단에서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중인 한빛부대가 현지에서 완공한 백나일강 차수벽을 영구적으로 관리하기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배수펌프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해외파병업무를 총괄하는 오정일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소장·육사 38기)은 지난 2일 한빛부대가 2013년 3월부터 주둔중인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기지에서 “파병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민관군간 협업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 향상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오 부장은 “지난 2월 미국 아프리카사령부가 있는 독일 슈트트가르트를 방문했을 때 미군이 국제개발처(USAID)등 정부기관은 물론 비정부기구 관계자들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적극 진출해야할 아프리카에서 우리 군의 지원역량을 강화하기위해 합참은 올 하반기중 중령급 장교를 미 아프리카사에 협조장교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빛부대는 지난해초 본격화된 남수단 내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보르기지 외곽에 난민보호소를 설치한뒤 1만7000여명에게 식수 제공, 부상환자 치료, 방역 활동 등에 나서면서 ‘고마운 이웃’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빛부대는 기근에 시달리는 주민을 위해 지난말말 가로 100m 세로 75m 규모의 ‘한빛농장’ 부지 조성 공사를 마쳤다. 종글레이주 농림부와 함께 한국 종자 12종과 수수 양파 등 현지 종자 8종을 12일까지 심은뒤 26일 개장식을 갖는다. 현지 작물은 주민에게 나눠주고 한국 종자 생산품은 구매한뒤 기금으로 조성하는등 새마을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 본부장은 “한빛농장처럼 남수단이 자립할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도우면서 개발 경험을 전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합참은 외교부와의 협의아래 10월말 주정부 장관과 국장, 사단장,경찰청장 등 남수단 리더그룹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군은 13개국에 1094명이 파병돼 있다. 국방부는 동명부대가 나가 있는 레바논과 남수단과 가장 가까운 해외공관인 우간다 대사관에 8월께 국방무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남수단=국방부 공동취재단·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