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해제되면 원유수출 2배로 늘리겠다"

하루 120만배럴서 230만배럴로

이란이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의 핵 협상이 타결된 뒤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수출을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만수르 모아자미 이란 석유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하루 평균 120만배럴인 원유 수출 규모를 230만배럴 수준으로 늘리고 싶다”며 “이란은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마친 파일럿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제재 해제 상황을 준비하면서 로열더치셸, 토탈 등 유럽의 메이저 석유 기업뿐 아니라 아시아 원유 수입업체들과도 접촉했다”며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유전개발 투자를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약 1570억배럴로 세계 4위다. 원유 생산 능력은 하루 400만배럴 수준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다.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이 원유시장에 본격 복귀하면 공급량 증가로 국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대해 모아자미 차관은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원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이란 정부는 올해 말 유가를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은 7일을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협상을 하고 있다. 몇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지난 주말 주요 6개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 잠정 합의하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높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