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목을 잡아라"…IC인근서 잇단 분양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대광건영이 최근 인천 경서동에서 분양 중인 청라IC 대광로제비앙은 이례적으로 단지 이름에 인터체인지(IC)명을 넣었다. 지역명과 교통 편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청라IC는 공항철도 검암역과의 거리도 가깝지만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오가기 편하다.

도로교통의 편리성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청라IC 대광로제비앙은 단지 앞 청라IC를 통해 공항고속국도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차로 1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 C1블록에서 공급 중인 구리 갈매 푸르지오는 북부간선도로 신내IC,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IC 등과 가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대우조선해양건설이 대전 석봉동에 짓는 금강 로하스 엘크루는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 인근에 들어선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입지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난 탓에 외곽으로 밀려난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한 집을 선호한다”며 “지하철 역이나 IC 주변에 있는 단지의 가격이 높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편리성이 뛰어난 아파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 IC 인접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도 나타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개화IC를 통해 올림픽대로 진입이 쉬운 고촌읍 일대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941만원(부동산114 기준)인 데 반해 IC에서 조금 더 떨어진 풍무동 일대는 3.3㎡당 720만원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