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지피는 野신당설…'비박-비노 연대설'도

야권 신당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으로 불거진 새누리당 내 갈등이 더해지면서 일각에선 여당 '비박'과 야당 '비노'의 연대설까지 흘러나왔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냈고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여권 내 비박과 야권 내 비노의 연대설에 대해 "연대, 나아가 제3당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그는 "비박 성향 중에서 수도권 출신의 개혁성향 의원들과 비노 중에서 수도권 또는 호남의 일부 인사들은 진영논리와 친박, 친노 현상에 염증을 느끼는 공통된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국가미래연구원 주최로 열린 '보수와 진보, 함께 개혁을 찾는다' 토론회에 이혜훈 새누리당 전 의원과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나란히 참석한 것을 두고 "상징성 있는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대표는 작년 말 유 원내대표와 보수·진보의 진영논리 극복을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열기도 했다.천정배 의원발(發) '호남신당'론도 '전국신당'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야권을 흔들고 있다. 천 의원은 최근 "합리적 보수와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보폭을 넓히는 상황이다.

야권 일각에서 탈당설이 제기된 광주 출신 3선인 박주선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나와 "친노패권 청산이라는 본질을 회피하면서 변죽만 울리는 혁신안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새정치연합이 국민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다면 대안정당, 대체정당을 만드는 건 당연한 정치인의 책무"라며 '비노연합 신당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당내 비노계 의원들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분들과 논의해 '이기는 야당'을 만드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그러나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비노 신당론과 관련해 "호남 지역당은 호남의 고립화이자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모두 대통합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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