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후끈 달아오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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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물류사 CJ대한통운·수산물 가공업체 동원도 출사표▶마켓인사이트 7월7일 오전 11시1분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최대 수산물 가공·유통업체인 동원그룹이 국내 3위 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든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7/AA.10206462.1.jpg)
CJ대한통운은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국내 3자물류시장(계열사 물량을 제외한 외부 물량을 취급하는 물류시장)의 지배력을 굳건히 한다는 내부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4조788억원과 6573억원인 CJ대한통운과 동부익스프레스의 매출(2014년 말 기준)을 합치면 5조원에 달한다. 8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3자물류시장의 절반을 넘는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홈쇼핑과 유통회사들의 물량이 늘면서 가격을 결정하는 데 화주(물류회사 소비자)들의 입김이 세지는 추세지만 압도적인 1위가 되면 CJ대한통운의 가격결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등 다른 유통 대기업의 물류시장 진출을 차단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CIMB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수산물 유통가공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규모는 2203억원으로 전체 그룹매출의 6.1%에 불과하다.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를 동원해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국내 포장재 1위 기업인 테크팩솔루션을 4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물류사업부문을 갖고 있는 동원산업이 인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동부익스프레스는 KTB PE와 큐캐피탈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9000억원 안팎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