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국 상장 대기 중인 해외 기업 20곳 '최다'

중국 유기농 사료 업체 그린리소스, 내년 입성 추진
미국·영국 등 해외기업 줄이어
▶마켓인사이트 7월7일 오후 4시21분

중국 유기농 사료 업체인 그린리소스인터내셔널이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이로써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 기업 수는 20곳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린리소스는 지난달 말 신한금융투자와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시장 상장 채비에 들어갔다. 그린리소스는 중국 최대의 양식 물고기용 유기농 사료 생산업체다. 바다 양식장이 많은 중국 동남부 푸젠성에 본사와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중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물고기용 클로렐라(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녹조류 생물) 사료 특허를 취득하는 등 관련 특허를 5개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국가급 과학기술’ 인증을 받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신한금융투자 측 설명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0억원, 15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린리소스는 한국 증시 상장을 통해 매출처를 한국 일본 등으로 넓히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인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 국적인 연위첸 대표는 ‘자국민 소유 기업만 상장할 수 있다’는 조항에 묶여 중국 상장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실적 기준 그린리소스의 기업가치는 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진다면 기업가치는 300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그린리소스의 상장 채비로 국내 증권사와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해외 기업은 20곳으로 늘었다. 해천약업, 국휘 등 중국 기업 12곳을 비롯해 미국 국적 기업 4곳, 영국 국적 기업 1곳, 인도네시아 기업 2곳 등이 상장을 위해 대기 중이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전체 해외 기업(14곳)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2만여개에 달하지만 중국 증시가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려는 해외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