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기구에 포르쉐 디자인…동남아 판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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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파, 헬스기구 韓流 주도
가정용 헬스기구 고급화
인도네시아·태국 등서 인기
자전거 '회전 안장' 특허 출원
하반기 러시아 등 진출 계획
구 대표는 헬스기구 수입회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제대로 된 국내 브랜드를 내놓자는 목표로 창업했다. 헬스장, 가정에서 쓰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과 대만산이었다. 구 대표는 가정용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헬스장 등 상업용시장은 주로 외상거래를 하고, 자금 회수도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스런 디자인에 집중했다. 헬스기구도 ‘집에 들여놓는’ 제품임에 주목한 것. 구 대표는 “업계에서는 투박한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며 “고장이 없고 싸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생산은 외주를 주는 대신 디자인과 제품 설계에 신경 썼다. 브랜드명은 렉스파로 정했다.매년 연구개발(R&D)에 7억~8억원을 투자했다.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20~30% 높여잡았다. 사이클 기구(사진)부터 러닝머신, 각종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 특허 출원한 ‘회전 안장’이 대표적이다. 고령층이 사이클에 오르내리면서 많이 다치는 것에 주목했다. 안장을 돌릴 수 있어 편하게 탈 수 있다.
○하반기 멕시코 등 진출 예정
해외에서는 가정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 구 대표는 “날씨가 무덥거나 추운 국가들은 집 안에서 운동하는 중산층이 많다”며 “고가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다양한 품목을 구매한다”고 말했다.GS홈쇼핑 등을 통해 10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 150억원 중 70%가량을 해외에서 올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점유율 30%대로 독보적인 1위다.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내 판매가의 2배 이상을 받을 정도로 ‘고급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별 차별화에도 신경 썼다. 구 대표는 “태국인은 번쩍이는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이를 반영해 브랜드명을 ‘렉스파 골드’로 하고, 검은색인 로고도 금색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선다. 러시아 멕시코 등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