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내수 활성화 위해 670억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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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에 600억 無이자 지원LG그룹이 600억원을 협력사에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70억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사들인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 그리스 위기 등으로 위축된 내수경기 살리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전통시장 상품권 70억 구입
로컬 푸드 운동·사회공헌도
"동반성장 생태계 만드는 게
구본무 회장의 경영 철학"
LG는 이 같은 내용의 내수 활성화 방안을 8일 발표했다. LG는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들에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LG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자 부담이 크거나 낮은 신용 탓에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요 그룹 중 협력사에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건 LG가 유일하다.
LG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70억원어치를 구입해 계열사 및 협력사 직원에게 나눠주는 방안도 내놨다. 이들이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각 지역 사업장을 활용해 다양한 소비 촉진 활동에도 나선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사업장 인근 농가로부터 쌀 500포대를 구매하는 ‘로컬 푸드’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회사 오창공장은 청주 공예 비엔날레, 청원 생명축제 등 지역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었다.
메르스 영향으로 잠시 중단했던 사회공헌활동도 재개한다. LG디스플레이와 서브원 임직원들은 각각 경북 구미, 강원 홍천의 농가를 찾아 일손을 보탰다.
LG이노텍은 전 임직원이 봉사에 참여하는 ‘해피데이’ 행사를 열고 홀몸노인, 불우이웃, 장애인 지원 시설을 찾았다. LG CNS는 청소년들에게 정보기술(IT) 교육을 해주는 ‘스마트 아카데미’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최근엔 메르스 여파로 혈액 공급량이 급격히 줄자 LG생활건강 등 3개사 직원들이 단체로 헌혈에 나서기도 했다.메르스 종식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메르스 예방용 마스크 100만개를 확보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인터넷 설치 기사들이 가정을 방문할 때는 강력 살균제로 소비자의 집 곳곳을 소독해준다.
LG유플러스는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휴대폰 기본료와 음성통화, 문자 등 국내 통신요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휴대폰 데이터도 무제한 제공하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유선 서비스 기본요금도 감면해 준다.
LG 관계자는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는 게 구본무 회장의 경영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