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약발…중국 증시 또 급등

상하이종합지수 이틀새 10% 넘게 올라
중국 증시가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에 힘입어 이틀 연속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 전날보다 4.54% 상승한 3877.80으로 마감했다. 장중 6%대 급등하며 3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상하이지수는 전날 6%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이틀 동안 10% 넘게 반등했다.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총동원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누그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신용거래 대출 만기 연장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2500억여위안(약 45조6000억원) 긴급자금 투입 등의 부양책을 쏟아냈던 중국 정부는 3일 만에 인민은행을 통해 또다시 단기자금을 풀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역(逆)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입찰로 은행권에 350억위안(약 6조3822억원)을 공급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역환매조건부 채권 발행을 통해 500억위안(약 9조1000억원)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고 이달 3일에는 11개 은행에 공급했던 2500억위안 규모의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리샤오쥔 중국 민성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의 명확한 유동성 지원 의지와 금융당국의 각종 부양책 등으로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증시가 당국의 지원 아래 서서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증시부양책에 따른 부작용 등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상승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리후이용 선완훙웬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1400여개 상장사가 증시 폭락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라며 “이들 상장사가 한꺼번에 거래를 재개할 경우 시중 유동성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