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택 부사장 "KT, 이젠 추격자 아닌 선도자…기가토피아로 판 흔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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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KT
인터뷰 / 남규택 부사장 (마케팅부문장)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
기가인터넷·IPTV 가입자 급증
실적 개선에 브랜드 가치 높아져
5G 데뷔 무대는 평창올림픽
기가LTE는 5G로 가는 이정표
세계 ICT기업들과 협업 등 박차
작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KT만의 차별화한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주인공은 남규택 마케팅부문장(부사장·사진)이다. 남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혁신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기가토피아’를 실현함으로써 최고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기가토피아를 키워드로 제시한 이유는.
“기가토피아란 비전은 가입자에게 세계 최고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유선에선 기가인터넷, 무선에선 5세대(5G) 이동통신과 이에 걸맞은 데이터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가토피아 실현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과 창조경제 실현, 국민 편익 도모에 기여하고자 한다. 앞으로 콘텐츠시장은 초고화질(UHD)급 영상뿐 아니라 가상현실 등 실감형 영화, 게임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기가급 통신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가LTE는 5G 이동통신으로 가는 이정표와 같은 서비스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서비스 데뷔 무대로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 세계적인 ICT업체들과 협업하고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작년 황 회장 취임 후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했는데 성과가 있다면.“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 데이터요금제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고 데이터 밀당(이번달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할 뿐만 아니라 다음달 데이터를 이번달로 당겨 쓸 수 있는 서비스)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놓은 덕택이다. 기가인터넷 서비스는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가 45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도 600만명을 돌파했다. 모두 ICT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온 성과다.”
▷KT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통신 본연의 경쟁력 회복에 주력한 덕분이다. 무선 인터넷 TV 등 핵심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적 개선과 기업 브랜드 제고를 위해 추격자(follower)가 아니라 선도자(first mover)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컨대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할 때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기존 상품을 월등히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하는 품질을 달성하는 것이 KT의 목표다.”▷데이터요금제를 가장 먼저 내놓은 배경은.
“기존엔 가입자가 요금제를 선택할 때 음성 문자 데이터 이용량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복잡했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요금제를 선보여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통신사들도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데이터요금제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였다. 국내외 통신시장 환경을 고려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요금제 시대에 가입자 이용 행태 등 변화가 예상된다. 무선 마케팅 전략은.“가입자들은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게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예컨대 전화통화를 많이 하고 데이터는 적게 쓰는 가입자는 기존 5만원대 요금제에서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2만~3만원대 데이터요금제로 바꿔 요금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가입자는 데이터 제공량에 맞게 요금제를 변경하고 있다. KT는 이런 변화에 맞춰 데이터 밀당 등과 같은 차별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데이터 밀당 이외에 차별화한 서비스가 있다면.
“해외 로밍 상품에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적용했다. 해외에서 음성 로밍을 이용할 때 요금이 1만원, 3만원, 5만원, 8만원, 10만원에 도달하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50만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차단해준다.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도 강화했다.”
▷독특한 광고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기가로~’ 광고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아리아 가운데 귀에 익은 ‘피가로 피가로’ 부분을 ‘기가로 기가로’로 개사했다. 이 노래가 중독성 있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시청자들이 ‘기가’란 어려운 기술 용어를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광고 영상뿐만 아니라 패러디 콘텐츠까지 만들어져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내 무선 가입자 달성 목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LTE시장에 경쟁사보다 늦게 진입한 여파 등으로 최근 몇 년간 통신 본연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가입자도 줄었다. 올해는 선도적인 상품,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 등을 내세워 가입자 확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구글 등 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통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통신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KT의 전략은.
“KT의 데이터 요금제는 구글이 선보인 요금제보다 싸고 혁신적이라고 평가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했다. 소모적인 지원금 경쟁에서 벗어나 본원적인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도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삼성전자와 협력은 상생이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를 통해 기가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앞으로 국가재난망 구축, 5G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도 긴밀하게 협조할 계획이다. 양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