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중고차 메카' 시동거는 동화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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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세 번째 단지 착공
전시차량 합치면 1만대 넘어
성능시험장·3진 아웃제 등
고객 신뢰 확보하며 급성장
내년 할부금융도 진출

동화엠파크는 16일 인근에 세 번째 매매단지를 착공했다. 착공식에서 승 회장은 “5년 후엔 또 다른 단지가 이곳에 들어서고, 해외에도 진출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자동차 유통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사업모델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게 승 회장의 계획이다.◆아시아 최대단지…1만대 전시
이날 착공한 동화의 세 번째 매매단지(M1)는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번에 3630대를 전시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엠파크시티타워, 엠파크시티랜드와 합치면 1만대를 넘어서 아시아 최대 단지로 부상한다. 승 회장은 추가로 건설할 부지까지 확보해놓고 있다.
정대원 엠파크 대표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와 매매상의 신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동화는 중고차 매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들을 찾아냈다. 파는 사람은 ‘제값 받고 파는지’, 사는 사람은 ‘바가지 쓰지 않고 적절한 가격에 사는지’를 걱정했다. 매매상들은 더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어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동화기업은 20여곳의 매매상을 단지에서 내보냈다. 허위매물로 소비자를 현혹하거나,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이었다. 자체적인 성능시험장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사고 여부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클레임센터도 개설해 세 차례 이상 클레임이 발생하면 퇴출시키는 ‘3진 아웃제’도 도입했다.
매매상들을 위해서는 자동차 공급을 늘렸다. 고객이 직접 팔 차를 온라인으로 등록하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사들이는 이지옥션을 시작한 것이다. 거래량이 늘자 이곳에 입주하고 싶어하는 매매상도 늘었다. 인천·부천지역 중고차 거래의 45%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정 대표는 “매장 한 곳에 권리금이 평균 1억20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중고차시장에 없던 신뢰를 확보한 것이 높은 권리금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제3단지를 착공한 것도 들어오겠다는 수요가 넘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 처음으로 한 달 거래 1만대가 넘었다.◆타 지역·해외 진출 검토
동화는 지난 5월에는 ‘엠파크 다이렉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매상이 갖고 있는 상태가 좋은 차량을 엠파크가 팔아주는 것이다. 대상은 10만㎞ 이내의 무사고 차량이다. 엠파크가 보증도 해준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와 매매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 서비스 중 하나가 할부금융이다. 정 대표는 “전문 금융회사와 합작형식으로 할부금융사업에 진출해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파크는 다른 지역과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고차단지에 관심있는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엠파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단지를 방문했고, 중국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엠파크의 비즈니스모델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