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시대' 개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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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실상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16일 오후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는 사실상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직이나 다름없다.
이미 한국 롯데 법인을 이끌고 있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까지 통합 경영하게 된 것이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일본 지주사 대표 선임에 대해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일본에서도 받들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 경영권이 사실상 신 회장으로 승계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013년부터 경영권 승계 문제로 부딪혀 왔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등 한국 내 롯데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며 후계구도를 깨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 신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매달 사들이며 신동빈 회장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신동빈 회장이 가진 주식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가진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이 10억여원 차이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신 전 부회장이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일괄 해임된 데 이어 올해 1월 9일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까지 잃으면서 후계 구도가 사실상 정리됐다.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 줬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은 이미 결정된 경영권 승계를 확정짓는 절차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은 경영 성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올초 신 부회장의 해임 역시 일본 롯데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이사회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 롯데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롯데그룹은 16일 오후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는 사실상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직이나 다름없다.
이미 한국 롯데 법인을 이끌고 있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까지 통합 경영하게 된 것이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일본 지주사 대표 선임에 대해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일본에서도 받들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 경영권이 사실상 신 회장으로 승계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013년부터 경영권 승계 문제로 부딪혀 왔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등 한국 내 롯데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며 후계구도를 깨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 신 전 부회장은 2013년 8월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매달 사들이며 신동빈 회장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신동빈 회장이 가진 주식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가진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이 10억여원 차이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신 전 부회장이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일괄 해임된 데 이어 올해 1월 9일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까지 잃으면서 후계 구도가 사실상 정리됐다.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 줬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 선임은 이미 결정된 경영권 승계를 확정짓는 절차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은 경영 성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올초 신 부회장의 해임 역시 일본 롯데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이사회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 롯데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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