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5언더파 '불꽃샷'…"LPGA 첫승 물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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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클래식 첫날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 군단의 돌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장하나(23·비씨카드·사진) 김세영(22·미래에셋) 백규정(20·CJ오쇼핑)이 우승을 노린다. 장하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메도스GC(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정교한 샷 앞세워 단독선두
김세영·백규정 등 2타차 6위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장하나는 단독 선두에 올라 첫 우승과 함께 한국여자골프 군단 시즌 11승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11승은 2006년과 2009년에 합작한 한국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이다.280야드를 거뜬히 날릴 수 있는 장타자인 장하나는 이날 장타 본능을 달래는 대신 정확성에 집중했다. 1라운드 평균 비거리는 246야드에 그쳤지만 페어웨이는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정교한 샷을 날렸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장하나는 후반 들어 14번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15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였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로 뛰어올랐다.
4언더파 67타를 친 세라 켐프(호주) 등이 공동 2위로 장하나를 추격했다. 이번 시즌 2승을 올린 김세영(22·미래에셋)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장타를 앞세워 파5홀인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홀(파5)에서 1타를 잃으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김세영의 드라이버샷과 퍼트감은 모두 좋았지만 그린을 여섯 차례나 놓친 것이 아쉬웠다.백규정 신지은(23·한화)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이 함께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올 시즌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백규정은 오랜만에 맹타를 휘두르며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0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는 이븐파 71타를 쳐 김효주(20·롯데) 등과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