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인력 1만명 확보나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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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글로벌 IT인력 유치戰글로벌 정보기술(IT) 인재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대학을 졸업한 IT인력 1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물인터넷(IoT) 등 IT인력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日기업 10곳 중 9곳 인력난
일본어학교·직장까지 주선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내년부터 인도와 베트남 대학 졸업자를 일본으로 오게 해 일본어를 가르치는 기관이나 직장을 주선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일본 IT기업과 일본어학교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와도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베트남 정부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의장인 일본산업경쟁력회의는 지난달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성장전략에 IT분야 등의 인재 육성을 포함하면서 2020년 일본 IT업계 외국인 수를 현재의 두 배인 6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IT업계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작년 10월 말 현재 3만1581명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주민등록제도와 비슷한 ‘마이넘버 제도’ 도입과 금융권 시스템 업그레이드, 도쿄 올림픽 개최 준비 등으로 IT인력이 더 부족해지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정보처리추진기구(IPA)의 설문조사에서 일본 IT기업 10곳 중 9곳(87.4%)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한국도 IT 인력난에 허덕이긴 마찬가지다. 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까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 4400여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석·박사급 고학력 인재가 크게 모자라는 상황이지만 한국 정부의 관련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이호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