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1위 디지털 도어록 회사, 글로벌 보안업체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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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시스텍 지분 100% 인수▶마켓인사이트 7월 21일 오전 11시32분
"해외 시장 공략 확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세계적인 보안업체 알레지온이 국내 최대 디지털 도어록 회사인 밀레시스텍을 인수한다. 알레지온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곳으로 S&P500 기업 중 하나다. 인수 후 밀레시스텍의 디지털 도어록 기술을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용할 계획이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밀레시스텍의 최대주주인 이상옥 대표는 최근 자신의 지분 68%를 포함한 회사 지분 100%를 알레지온 측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알레지온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자회사 아시아퍼시픽 알레지온을 통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3분기 내로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마무리짓는다.
밀레시스텍을 인수하는 알레지온은 연 매출 2조원의 글로벌 보안업체다.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 자회사를 두고 있고 현재 120여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집이나 회사 출입문에 설치되는 잠금장치 등이 주력 생산 제품이다.
알레지온은 그동안 한국의 디지털 도어록 기술과 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보안업체지만 디지털 도어록은 미지의 분야였기 때문이다. 디지털 도어록 기술은 한국의 몇 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이 제품군의 사용률이 60%를 넘어섰지만 해외 사용률은 1%에 불과하다.더욱이 밀레시스텍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알레지온에 매력이 큰 회사다. 양사는 당초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다가 인수합병(M&A) 형태가 더 큰 시너지를 줄 것으로 보고 이번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시스텍 관계자는 “향후 알레지온의 인수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해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레시스텍은 지난해 매출 138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렸다.
김태호/정영효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