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광교·기흥 중심부는 '디벨로퍼 타운'

스트리트형 상가·주상복합 등
랜드마크 개발 사업 활기
위례신도시에 아파트 4만2000여가구와 상업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신도시 중심부인 위례~신사선(2020년 착공 예정) 위례중앙역의 남북으로 트랜짓몰도 조성되고 있다. 트랜짓몰은 노면전차(트램)가 다니는 선로 양쪽으로 길게 들어서는 스트리트형 쇼핑몰이다.

이곳 주변에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이 기획한 복합쇼핑몰인 ‘위례중앙역 중앙타워’를 비롯해 네오밸류의 ‘아이파크 1·2차’, AM플러스의 ‘송파 와이즈더샵’ 같은 아파트와 상가 복합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건설회사가 건물은 짓지만 디벨로퍼들이 사업계획부터 설계, 분양, 임대관리 등을 주도하는 이른바 ‘디벨로퍼 타운’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수도권 주요 신도시나 택지지구 중심부에서 디벨로퍼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호수공원 서남쪽에서 평균 30 대 1 안팎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광교 아이파크’와 ‘광교 더샵’도 디벨로퍼 네오밸류와 대상산업이 청사진을 그린 아파트다. 광교신도시 동북쪽에서는 미래인과 화이트코리아가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와 ‘광교 파크자이 더 테라스’라는 테라스하우스를 시행하고 있다.

용인시 기흥역세권 개발사업은 디벨로퍼 간의 주상복합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 9월 이후 자강건설(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AM플러스(힐스테이트 기흥), 신영(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디에스네트웍스(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가 주상복합을 선보인 데 이어 9월께 피데스개발이 대우건설과 손잡고 아파트를 내놓는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디벨로퍼들이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내 중심상업·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뛰어들면서 택지지구 개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랜드마크 성격이 강한 중심상업지구 개발을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양 삼송신도시 주변에서도 디벨로퍼들이 주거시설을 쏟아낸다. 엠디엠이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에서 450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9월께 공급하고 피데스개발도 1000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상가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신영은 삼송신도시와 붙어 있는 서울 진관동에서 테라스형 타운하우스 220가구를 다음달께 내놓는다. 서울 마곡지구와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역에서도 디벨로퍼들이 복합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벨로퍼들은 상품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지역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로 손을 잡는다. 최근 충남 아산탕정지구에서는 호반건설과 신영 저스트원 등의 디벨로퍼가 590m에 달하는 스트리트형 상가를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은 “앞으로 디벨로퍼들이 협력해 도시 재생이나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개발사업 노하우를 공유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