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여름나기] "잘 쉬어야 일도 잘해"…2주간 집중휴가제

두산그룹
두산그룹 직원들이 휴게실에서 간식을 즐기고 있다.
두산그룹 직원들이 휴게실에서 간식을 즐기고 있다.
두산그룹은 임직원에게 2주간의 집중휴가를 제공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 직원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업무 효율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2주간의 집중휴가제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기존에는 1주일의 여름휴가를 가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여기에 휴가 1주일을 더해 총 2주간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휴가의 최우선 목적은 리프레시(재충전)며, 잘 쉬어야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두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집중휴가제는 올해 5년째를 맞이하면서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문화가 됐다.
집중휴가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관련 이벤트도 생겨났다. 세계 4만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휴가사진 콘테스트’가 대표적이다.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 사보인 ‘마이 두산’에 올리는 이벤트다. 사보에 올린 사진 가운데 독창성과 재미, 예술성 등이 높은 사진을 골라 선물을 증정한다. 올해 콘테스트는 오는 8월 한 달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500여개 작품이 참가했을 정도로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특히 문화가 다른 세계 각지 직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진 콘테스트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휴가 기간이 아닐 때는 임직원들에게 보양식을 제공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비를 지원한다. 특히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두산중공업의 창원 주·단조 공장은 ‘현대판 대장간’으로 불린다. 이곳 직원들은 1000도가 넘게 달궈진 쇳덩이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직원들이 더위를 피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여름이 오면 이동식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를 작업장 곳곳에 설치한다. 수박과 빙과류 등을 준비해놓고, 땀을 식힐 수 있는 휴식시간도 준다. 복날이 되면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제공한다.

건설기계를 제작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장도 고열이 발생하는 작업장 중 하나다. 절삭과 용접 등의 작업이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용접 열기를 피하려면 두꺼운 방염복을 입어야 하는데, 두산인프라코어는 여름 동안 방염복 안에 입을 수 있는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