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호황에 협력사 인센티브도 사상 최대

삼성전자 상반기에만 142억 인센티브 사상 최대 규모
5년 새 인센티브 지급업체 2.3배 ↑, 지급금액 5.6배 ↑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신규라인에서 한 직원이 반도체 설계도가 새겨진 마스크를 살피고 있다. <자료사진>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103개 반도체 협력사에 142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22일 밝혔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올해 지급 대상 업체 수와 금액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IM 사업부를 제치고 전사 실적 1위로 올라선 반도체 부문 성과를 협력사와 나누는 조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동흐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등으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매해 연초에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상하반기 연 2회로 나눠 조기에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상생 및 동반성장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장에 상근하는 제조 및 건설 환경안전 관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해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협력사 인센티브는 안전 인센티브와 생산성 격려금으로 나뉜다.

안전 인센티브는 환경안전 및 인프라 부문 사고 발생률을 현저히 줄이는 데 대한 보상으로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생산성 격려금은 생산 및 품질 향상에 기여한 협력사에 2010년부터 지급되고 있다.

인센티브 지급 대상업체 수와 지급 금액도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0년 46개 업체(4865명) 대상 50억6000만원 규모였던 인센티브는 2011년 46개 업체(5861명)·61억원, 2012년 47개 업체(6831명)·68억3000만원, 2013년 87개 업체(8873명)·180억3000만원, 2014년 100개 업체(1만174명)·209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3개 업체(1만451명)·141억8000만원을 집행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사의 자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비 유지보수 협력사인 나노원텍의 오세룡 대표는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 덕분에 우리 직원들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직원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