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에 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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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분기 라인 완공LG디스플레이가 경북 구미시에 1조500억원을 투자해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라인을 새로 짓는다. 휘어지는 스마트폰,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의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생산효율 4배 이상 높아져
'접는 스마트폰' 박차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 6세대(1850×1500㎜) 크기의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설치하기로 하고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기판을 잘라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제조한다. 3분기 투자를 시작해 2017년 2분기 완공할 예정이다. 플렉시블 OLED는 접거나 돌돌 마는 등 자유롭게 형태를 바꿀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라인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플렉시블 OLED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 패널을 적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어 두께가 얇고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하기가 편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화면 밝기도 상당히 개선됐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중소형 OLED 패널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에버디스플레이가 중소형 고화질(HD)급 OLED 패널을 생산한 데 이어 대만 AUO, 이마진도 최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용 소형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시작되자 LG디스플레이는 단순 OLED 패널보다 한 단계 진화한 플렉시블 OLED 패널에 주목했다. 플렉시블 OLED는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다. 지갑형으로 접는 스마트폰이나 차량 내부의 곡면형 디스플레이도 제작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중소형 4.5세대(730×920㎜) 플라스틱 OLED를 월 1만5000장 생산했다.2017년 2분기 신규 라인이 완공되면 6세대 크기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월 7500장(기판 투입 기준) 생산할 계획이다. 패널 한 장에서 5.5인치 스마트폰 200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4.5세대보다 한 장의 패널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량이 약 네 배 많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7076억원, 영업이익 488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199.3% 늘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