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350년 종가서 전통예절 배워요
입력
수정
지면B7
고령 개실마을대구에 접해 있는 경북 고령군에는 마을의 80%가 한옥인 고을이 있다. 전통 기와집 동네인 이곳은 개실마을이라 불린다. 조선시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 후손인 일선 김씨 60여가구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무오사화 때 화를 면한 김 선생의 후손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350년 넘게 종가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의 김 선생 종택은 경북 민속자료 62호로 지정돼 있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이 세운 강학당인 도연재가 있는데 지금은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경북 고령군 개실1길 29
개실마을은 다양한 한옥과 풍부한 자연경관이 한데 어울린 농촌이다. 마을 특성을 잘 살린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도연재에서 동네 어르신으로부터 한국 전통 예절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 명문 종가에서는 한과, 유과, 떡, 칼국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대나무물총 만들기, 미꾸라지 잡기, 뗏목 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고추 따기, 두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그네뛰기, 널뛰기, 디딜방아 찧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가야 문화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 가야금을 만든 우륵의 각종 자료가 보관된 우륵박물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양전동암각화, 지산동고분군, 반룡사, 고령향교, 성산기산동도요지, 성풍세효자비 등 다양한 유적지와 명소가 인근에 있어 개실마을에서 체험 활동을 끝내고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다.마을 민박은 한옥과 일반집 중 선택할 수 있다. 한옥은 에어컨, 화장실, 주방시설 등이 있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 하루 숙박료는 최고 35만원에서 최저 5만원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aesi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