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혁신도시] LH 등 8곳 입주…상권 '들썩'…진주 "서부경남 부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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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사옥 주변 중심상권 형성…분양 활발공공기관 이전과 아파트 입주 등이 속도를 내면서 진주혁신도시가 신도시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청사 주변으로 상가 신축과 입점이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진주 생활을 시작한 이전 공공기관 직원은 물론 주변에서도 인구 유입이 늘어 진주혁신도시 전체가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이전 등 호재 많아
신도시 모습 갖춰가는 진주혁신도시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으로 내려 상평산업단지를 지나면 120m 높이의 웅장한 주탑을 자랑하는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진주혁신도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김시민대교다. 488.5m 길이의 이 다리는 진주 상평산단과 혁신도시를 연결한다. 1975년 조성돼 진주 경제를 견인해온 상평산단은 지금 노후화로 재생사업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시민대교는 진주의 과거와 미래를 잇고 있는 셈이다.
김시민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408만㎡ 규모의 진주혁신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에서 부동산컨설팅 일을 하는 방성철 토원부동산 실장의 안내를 받아 둘러본 진주혁신도시는 곳곳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아파트 단지와 공공기관 청사 주변 등 소위 목 좋은 곳에는 수십여 채의 상가를 짓느라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중심상권은 지난달 30일 개청한 LH 사옥 앞으로 형성되고 있다. 지난 17일 문을 연 탑마트 충무공점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LH 건너편엔 NH농협은행 진주혁신도시지점의 다음달 입점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건물을 뒤덮었다. 물결 모양의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LH 사옥은 3130억원을 들여 9만7165㎡ 부지에 연면적 13만5893㎡,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지었다. 국내 최대 공기업답게 개청과 동시에 서부경남의 랜드마크가 됐다. 지난 5월 이전을 시작해 LH 직원 1423명이 업무에 들어갔다.
방 실장은 “진주혁신도시는 얼마전까지 상가 도면만 나와도 분양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며 “지금은 좀 가라앉긴 했지만 LH 개청과 인근에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옮겨오는 등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 먼저 찾아왔다. 공공기관 인력들이 들어오면서 혁신도시 내 전세가와 매매가가 모두 급등했다. 이곳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억4000만~1억5000만원이었던 전용면적 102.3~108.9㎡(31~33평) 아파트 전셋값은 지금 2억4000만~2억5000만원으로 배 가까이 올랐다. 매매가(2억8500만~2억9000만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분양한 진주혁신도시 LH 9단지(A9블록) 630가구는 이전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분양이 3 대 1, 일부 일반분양은 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금은 전세나 매매 모두 물건이 없어 일부 혁신도시 이전 직원들은 근처 사천까지 나가 집을 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내년 인구 1만명 돌파, 정주여건도 개선
진주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 작업은 이제 막바지에 와 있다. 이전 대상 11개 기관 가운데 지난 6월30일 개청한 LH를 비롯해 중앙관세분석소, 한국남동발전(주),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8곳이 입주를 완료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시설안전공단, 주택관리공단 등 3곳도 내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한다.
지현철 경상남도 서부권개발본부장은 “진주혁신도시는 인근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서부경남의 부흥을 이끌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진주혁신도시의 행정구역인 충무공동 인구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3년 12월24일 첫 전입신고가 이뤄진 충무공동 인구는 지난해 11월 5000명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 20일 기준으로 6901명(2233가구)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140명이 이전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인력이다. 진주시는 오는 10월 1436가구의 민간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연말 진주혁신도시 인구는 1만명을 돌파하고, 내년 3월에는 1만3000~1만4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혁신도시 입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학교는 모두 7개(초 3, 중 2, 고 2)가 들어설 예정이다. 갈전초등학교가 2013년 개교했으며, 추가로 초·중·고교 1곳씩은 늦어도 2017년까지 학생 모집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차문호 진주시 충무공동 동장은 “수도권에서 진주혁신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 불편이 없도록 민원인 응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혁신도시는 진주 발전을 위한 세수와 인구 증대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충무공동 생활을 시작한 외지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