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FOMC+中증시 폭락…투자심리 해동은 언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증시 내 경계감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증시가 8년 만에 최대 폭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중국 증시는 전날 '패닉'에 휩싸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8.5% 급락 마감하며 8년반 만에 최대 낙폭 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이다.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정확하게 120일선 저항선을 맞고 떨어졌다"며 "업종으로 무엇이 약세를 이끌었다 말하기 힘든 가운데 각종 루머만 양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반영됐겠지만 중국 시장에 대해 제기됐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그간 중국 증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 인위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發) 충격이 국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연구원은 "미국의 FOMC 이벤트를 대기중인 가운데 중국발 쇼크가 겹치면서 현재 투자 경계심리는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인상 영향권 하에서 중국 증시 폭락은 국내 증시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강력한 조정을 일으키기 보다는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중국이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폭락 사태를 통해 단순히 증시 부양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성환 연구원은 "중국이 증시 안정을 위한 정책을 단기간 내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FOMC 결과가 나오고 중국 정부의 정책이 가시화된 후 투자 타이밍을 봐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다만 중국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상황"이라며 "증시가 반등한다 해도 차익실현 매물 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지수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