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 외교장관회담…"동북아 평화 위해 노력"

한국과 폴란드 외교장관은 29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동북아 지역에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그제고슈 스헤티나 폴란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윤 장관은 "폴란드와 독일의 화해가 유럽의 평화와 번영의 기폭제가 된 것처럼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하루빨리 평화와 화해가 정착되길 기대한다"면서 폴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장관은 이에 더해 최근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폴란드가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국으로서 우리 측과 적극 협력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고, "폴란드의 성공적 체제전환 경험이 한국의 통일 노력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스헤티나 장관은 독일과의 화해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는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협상 등 중동문제,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가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한 중요한 선례로서 북핵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다.

양국 협력 증진 방안도 중요한 안건으로 다뤄졌다.

윤 장관은 양국간 교역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경제특구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국산 자주포(K-9) 수출계약에 이은 방산분야 협력 확대 △보건·의료분야 협력증진 △교통·물류분야 진출 확대 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스헤티나 장관은 "폴란드는 한국을 아시아의 핵심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對)폴란드 투자 확대, 과학기술·혁신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증진을 기대했다.

윤 장관은 이에 더해 한국과 비세그라드 그룹(헝가리,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중유럽 지역협력체)간 협력 강화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스헤티나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비세그라드펀드(IVF)를 통해 서발칸 및 동방파 트너십 국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했다.

한국과 폴란드가 외교장관 회담을 연 것은 7년 만이다.외교부는 "2013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확대하는 한편 주요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전략적 공조를 재확인한 중요한 계기"라고 자평했다.

윤 장관은 30일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한 뒤, 폴란드-독일의 화해 경험을 공유하는 학술세미나를 스헤티나 장관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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