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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복 70주년 '국민 대합창…'


살아온 날의 나이테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장년층도 행사에 참가한다. 1945년에 태어난 해방둥이 45명으로 구성된 ‘1945 합창단’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악보를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여럿이지만 가수 이선희(50)의 지도를 받으며 서로 화음을 맞췄다. 가지각색의 합창단원은 멋지게 어우러진 소리를 만들기 위해 1박2일 단합 여행까지 다녀왔다. 광복절 무대에서는 동요 ‘오빠생각’과 ‘과수원길’, 가요 ‘사노라면’을 부를 계획이다. “앞의 두 곡에는 1945 합창단이 살아온 시절의 모습이 담겨 있고, ‘내일은 해가 뜬다’는 희망을 담은 ‘사노라면’은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편곡에 참여한 김영은 씨는 “전쟁과 가난, 경제 발전 등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아련함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색 합창단은 현직 국회의원 14명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로 결성된 ‘아침 합창단’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나경원 이정현 조원진 김태흠 신의진 황영철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문희상 민병두 이상민 유은혜 이윤석 국회의원,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 등이 상인 17명과 함께 노래한다. 가수 조영남(70)과 세계적인 성악가인 고성현 한양대 교수(53)가 지도를 맡았다. 이정현 의원은 “최근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잘 보이지 못한 정치인들이 서로 화음을 넣고 노래하며 어우러지니 참 좋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