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대통령' 옐런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인플레이션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취임 이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30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지난해 2월 취임 후 여섯 차례 연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2만5000여개의 단어를 분류, 사용빈도 변화 등을 분석했다.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인 인플레이션은 총 269차례 언급했다.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란 단어를 딱 한 번 사용한 것과 대조된다. ‘성장 또는 증가(growth)’란 단어도 경제성장, 임금 증가 등의 형태로 많이 사용했다.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위해선 성장과 물가상승이 꼭 필요한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CNBC는 해석했다.

최근 들어 급격히 많이 사용한 단어는 ‘지표(data)’였다. 지난 6월에만 총 23차례 언급했다. 직전(3월) 기자회견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많고, 지난해 평균 사용횟수(6.5회)의 네 배에 가깝다.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옐런 의장은 “나오는 지표를 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CNBC는 옐런 의장이 올 들어 ‘적절한(appropriate)’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금리 인상 시점과 폭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