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 돌파구 찾아나선 LG전자…조준호 사장 "대대적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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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최대 20% 재배치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총괄하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사진)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지난 2분기 MC사업본부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악화가 이어지자 조직에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매니저 중심 제품개발
조 사장은 지난 30일 실적발표 직후 MC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근본적으로 시장 위치를 바꾸기 위해 계획한 바를 실행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전했다.조 사장은 MC사업본부 임직원의 최대 20%에 대해 소속 부서를 재배치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델개발과 기술개발을 동시에 하다 보니 디자인과 성능에서 뒤처진 측면이 있고 선행개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해야 할 일로 생각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일, 또 미래 준비를 위해 해야 할 일에 인원을 제대로 배치해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원 조직의 일부를 영업 및 개발조직으로 옮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재배치 작업은 8월 중순께 하계휴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기존 ‘핸드오버(handover) 방식’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중심’으로 바꾼다. 핸드오버 방식은 선행 개발이 마무리되면 그 다음 단계의 조직으로 넘기고, 이후 플랫폼 구축과 모델 개발 순으로 제품 개발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세스는 모델의 책임자가 불분명하고 상품 관점보다는 담당자가 속한 조직의 성과를 더 중요시한다는 부작용이 있다는 게 조 사장의 판단이다.
앞으로는 MC사업본부 내 단계별로 각 팀에 흩어져 있던 특정 제품 관련 담당자들을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하는 ‘태스크(task) 조직’으로 배치한다. 제품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우는 형태다. LG전자는 내달 중 구체적인 성과 평가 방식도 임직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우리의 상품이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조 사장은 지난해까지 (주)LG 대표로 일했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올초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