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2단계 착수…연말 75t 액체엔진 연소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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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7
고정환 신임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 인터뷰
7t급 로켓엔진 개발 마무리…2019년 첫 발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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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환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48·사진)은 2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 결과 7t 액체엔진 개발과 발사체 시험시설 건설을 핵심으로 하는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음을 확인했다”며 “핵심인 75t 액체엔진을 예정된 기간에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일정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2021년까지 1조9572억원을 들여 아리랑위성과 같은 무게인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에 쏘아 올릴 3단 로켓형 한국형 발사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1단은 75t 엔진 4개를 묶은 추력 300t급이며, 2단과 3단에는 각각 75t과 7t 액체엔진이 하나씩 들어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인 고 단장은 2017년 12월까지 75t 액체엔진 개발을 마치고 시험발사하는 2단계 사업 책임자로 지난달 30일 선임됐다.
고 단장은 발사체 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2000 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재직하며 과학로켓 KSR-Ⅲ와 나로호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총 세 차례에 걸친 나로호 발사에서는 비행안전시스템 책임자로, 만에 하나 발생할 사고 상황에 대비해 ‘자폭 버튼’을 쥐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그는 “1단계 사업을 통해 75t 액체엔진의 터보펌프와 가스발생기, 연소기 등 주요 구성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을 마쳤다”며 “연소기에서 발생하는 연소 불안정 현상을 서둘러 해결하면 올해 12월쯤 75t 액체엔진에 첫 불을 댕기는 연소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