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전략] '솔루션 마케팅'의 힘…"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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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13년 1월 가동에 들어간 포스코 파이넥스 제3공장은 하루 5700t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27078.1.jpg)
솔루션마케팅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도요타, GM 등으로부터 우수 공급사상을 받았다. 쌍용차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모델 개발을 초기부터 함께했고, 차량 경량화 추세에 맞춘 고장력강을 70% 이상 공급했다. 조선업계 환경 변화에 맞춰 최대 100㎜ 두께의 강재를 개발, 독일선급협회로부터 BCA 인증을 받는 등 수요에 맞춘 특수 제품을 잇달아 공급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27075.1.jpg)
포스코는 최근 중기목표 달성을 위한 혁신 전략과 더불어 강도 높은 쇄신안을 내놓았다.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포스코 고유기술 기반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신성장 사업 중 하나인 리튬 추출 기술은 201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내년 데모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0년 물에 녹아 있는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12~18개월 걸리던 자연추출 방식을 8시간~1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니켈제련 역시 세계 최초 습식제련 기술을 도입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독자 기술 ‘파이넥스 공법’ 수출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수백 년 이상 이어온 용광로를 대체할 포스코 고유의 제철 공법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철을 만드는 혁신 기술이다. 비산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대폭 줄인 친환경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공법은 지난 5월 말 중국 충칭강철과 합작 공장을 세우는 데 대해 중국 정부의 비준을 취득, 최초로 수출 성과를 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인도 메스코스틸과 파이넥스1공장 판매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며 인도 베트남 중동 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강 시황 악화에도 포스코는 올해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더 늘릴 예정이다. 포스코의 R&D 투자는 1989년 매출 대비 0.93%에서 지난해 1.64%까지 증가했다. 권오준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