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1500억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성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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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미국 ‘팝아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재스퍼 존스(85)는 동료 화가들이 추상미술에 심취해 있던 1950년대에 성조기, 지도, 라벨, 숫자와 문자 등 평범한 대상을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1954년부터 성조기를 그린 ‘깃발’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쏟아냈고, 1958년에는 뉴욕의 화상 레오 카스텔리가 운영하는 유명 화랑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크게 성공했다.1958년 제작한 이 그림은 당시 첫 개인전에 출품한 수작이다.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는 단순한 성조기 그림 같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 물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예술’이 됐다. 안료와 뜨거운 왁스를 혼합한 이집트 전통 미술기법인 납화법을 현대미술에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2010년 미술품 수집광으로 알려진 스티브 코언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 회장은 이 그림을 1억3750만달러(약 1500억원)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성조기가 된 셈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