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미니신도시급 재건축'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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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106가구 건설 사업시행 인가…2015년 내 관리처분 총회 거쳐 내년 착공
이르면 내년 4130가구 일반분양…3.3㎡당 분양가 2600만원대 예상
올들어 6000만원 이상 상승…1단지 전용 25㎡ 4억원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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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로 재건축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강동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내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거쳐 내년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1~4단지 5·10층 높이 5930가구인 둔촌주공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의 연면적 비율) 273%를 적용받아 최고 35층 1만1106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건축된다. 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9510가구)보다 1500가구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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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가 유입돼 올 들어 집값도 6000만원 이상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둔촌주공에서 가장 작은 면적인 1단지 25㎡는 지난 1월 3억37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지만 사업시행인가 소식이 알려진 이달에는 4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연초까지 7억원에 거래되던 4단지 전용 95㎡도 지난달 7억4500만원에 거래 신고를 마쳤다. 둔촌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와 비교해도 사업성이 좋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이후 기존 단지 내 둔촌초와 위례초 외에 중학교도 신설돼 교육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어서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는 설명이다.둔촌동 일대 새 아파트값이 3.3㎡당 2500만원 수준인 만큼 새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인근 공인중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재건축 이후 134㎡ 새 아파트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단지 99㎡의 이달 시세가 8억5000만원 안팎으로 옛 40평대 대형 아파트를 9억원 이하에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4억원에 가까운 이주비와 이사비용 지원을 받을 경우 실투자금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김보형/이해성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