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건즈버그 S&P 원자재 대표 "농산물 지금이 투자 적기"

엘리뇨 다음해 곡물값 치솟아
원유·금에 비해 달러 영향 적어
“올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곡물값 상승이 예상됩니다. 지금이 농산물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조디 건즈버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 글로벌 원자재 대표(사진)는 6일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에 따른 기상 이변이 발생한 이듬해 곡물값이 치솟아 농산물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즈버그 대표는 “현재 농산물 가격이 역사적 저점 수준인 데다 원유, 금 등 다른 자산에 비해 달러화 강세의 영향도 적다”고 덧붙였다.그는 글로벌 원자재 관련 펀드들이 벤치마크(수익률 기준치)로 삼는 각종 원자재 지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S&P 골드만삭스커머디티인덱스(GSCI)는 에너지(지수 비중 70%), 농산물, 산업금속, 귀금속, 축산물 등 5개 분야 24개 원자재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건즈버그 대표는 “6일 현재 S&P GSCI는 200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달 이례적으로 모든 원자재 가격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저점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나 자산배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매도나 레버리지 전략으로 초과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건즈버그 대표는 “원자재시장은 일정한 주기(사이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주식시장이 7년가량 원자재시장의 수익률을 앞선 뒤 상황이 역전되는 일이 되풀이되곤 했다”며 “올해로 원자재시장 부진이 8년째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수급 불균형 등을 계기로 국면이 전환되면서 원자재 값이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