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문 열면, 피톤치드가 소나기처럼…온 몸에 힐링 가득 '건강여행'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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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 한약 한증막에서 땀 쭉~산청 동의보감村에서 氣체험
제천 '황기의 고장'에서 한방茶 한잔…장성 편백숲에서 휴식 한 모금

한약 한증막서 ‘땀 뻘뻘’…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

안덕마을의 대표 명소는 토속 한증막이다. 여느 한증막과는 격이 다른 시설을 갖췄다. 한증막 내부는 느릅나무껍질, 솔뿌리, 천궁, 당귀 등 10여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반죽한 황토에 솔잎과 쑥을 배합해 온돌을 설치했다. 아궁이에 통나무를 넣어 불을 때면 한약재 성분이 우러나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혈액 순환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한증막은 고온과 저온으로 구분된다. 한약재의 은근한 향이 느껴지는 고온 한증막의 뜨거운 기운 속에서 땀을 흘리다 보면 어느새 몸이 상쾌해진다. (063)227-1000
무병장수테마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국궁체험. 전통 무예인 국궁은 집중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전신운동 등에 좋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안정된 호흡을 하다 보면 기의 순환도 좋아진다. 국궁 체험은 유료이며 20발에 1만원이다.
말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내부 승마장에서 말 먹이주기, 말 끌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064)799-9983직접 따 보세요… 포천 푸른언덕블루베리
일반 상점에서 살 수도 있지만 직접 수확해서 먹는 블루베리의 맛은 더욱 특별하다. 경기 포천의 푸른언덕블루베리(farm.bluelife.kr)에는 약 5000㎡의 농장에 7~8년생 블루베리 1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블루베리는 재배 지역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른 데 포천의 경우 6월에 시작해 8월 초·중순까지 수확한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드는데 말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 농장에서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블루베리는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작은 포도송이처럼 보인다. 포도와 달리 통째로 수확하는 게 아니라 익은 것부터 차례로 따야 한다. 한참 따서 체험장으로 돌아가면 블루베리빙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곱게 간 얼음에 아이스크림을 더하고 블루베리 진액과 생과를 뿌려 먹으면 온몸에 시원한 기운이 퍼진다. (031)534-2915
한방의 모든 것이 한 곳에…산청 동의보감촌
한약 관련 자료 전시장과 문화체험 공간을 갖춘 한의학박물관에는 400년 전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 초간본 실물이 전시돼 있다. 한방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체지방, 혈액순환, 혈압 등 기초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체질별로 유익한 약초 등도 알아볼 수 있다.
곰·호랑이 조형물, 십이지신상 분수광장 등 인체와 한의약 이야기를 테마로 한 휴식 공간인 한방테마공원은 동의보감촌에서 가장 이색적인 공간이다. 특히 공원 중간에는 있는 미로공원은 동의보감의 ‘내경편’에 나오는 인체의 모형도인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를 편백나무 2100그루를 이용해 형상화했다.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인체 각 부위를 탐험할 수 있는 형태로 꾸며졌으며 구간마다 부위별 해설문도 배치돼 있다. (055)970-7216
차 체험에 건강까지… 제천 한방티테라피체험장
한방차 체험은 한약재로 직접 만든 차를 음미해보는 체험이다. 차는 청풍명월면역키움차, 내몸따뜻과일차, 내몸시원과일차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청풍명월면역키움차는 제천을 대표하는 한약재인 황기와 감초, 당귀로 만든 차다. 쓴맛과 독성을 중화해주는 감초, 어지럼증을 없애주는 황기, 피를 생성케 하는 보혈 작용을 가진 당귀가 합쳐져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해 준다.
아로마테라피 체험은 연기처럼 뿜어져 나오는 한방 아로마 향을 맡으며 10~15분 정도 정신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체험이다. 안정 상태와 각성 상태, 공간지각 능력, 기억력, 수리력 등 5개 분야에서 간단한 검사를 하고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가늠해볼 수 있다.
나만의 차 만들기 체험은 청풍명월면역키움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저울을 이용해 주재료인 황기, 당귀, 감초를 3g씩 5개의 티백에 넣어주면 된다. 한약재를 넣은 뒤 티백 입구를 막고 두 번 접어주면 나만의 차가 완성된다. (043)642-7890
숲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전남 장성의 편백숲은 산세가 부드럽고 야트막해서 트레킹을 하거나 나들이 삼아 걷기 좋은 곳이다. 특히 항균물질인 피톤치드가 소나기처럼 쏟아져 최적의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축령산 숲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조림지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헐벗은 산에 임종국 선생이 사재를 털어 250만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 시작이다. 가뭄이 심할 때는 선생 가족이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에 물을 줬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도 편백나무 조림지가 몇몇 있지만 규모로는 축령산 조림지에 비할 바는 아니다.
장성 편백숲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문일면 문암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평평하고 넓은 임도를 따라 산책하듯 걸으면 금곡영화마을이 나타난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로 1950~1960년대 시골 농촌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을에는 20여가구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마을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면 솔내음숲길(2.2㎞), 산소숲길(1.9㎞), 건강숲길(2.9㎞), 하늘숲길(2.7㎞)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임도를 중심으로 나무가 울창한 숲은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내리는 임도 양쪽에는 수령 20~50년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측백나무가 빽빽하다. 숲 트레킹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근처 홍길동 우드랜드도 같이 가볼 만하다. (061)390-7241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김명상 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