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소스' 논쟁…샘표 "도용" vs 대상 "일반적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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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름 기자 ] 샘표식품과 대상(청정원)이 파스타 소스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샘표식품이 청정원에 ‘제품 콘셉트 도용’을 문제 삼자 청정원은 오히려 샘표식품이 청정원의 콘셉트를 도용했다며 맞불을 놓았다.먼저 포문을 연 곳은 샘표식품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청정원의 신제품 파스타소스가 샘표 ‘폰타나’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폰타나의 마케팅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청정원의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표현이 흡사하고 패키지 역시 이탈리아 지도를 그려넣어 동일하다는 것.폰타나와 청정원 모두 포장지에 토마토 소스는 이탈리아 나폴리, 크림 소스는 로마의 레시피라는 것을 강조했고 ‘큼직한 토마토와 바질’, ‘알프레도 소스’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샘표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유사 광고를 중단해 줄 것을 청정원 측에 요청했으나 인정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런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청정원은 샘표식품이 주장하는 도용 혐의는 모두 일반적인 문구와 디자인이며 차별성이 없다고 도용 혐의를 부정했다.
파스타소스에 이탈리아가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도 상표 등록조차 되지 않는 일반적인 상용구라는 것이다. 토마토와 바질, 알프레도 소스 역시 파스타 소스 광고에 빠질 수 없는 재료라 도용 의혹이 나온 것조차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청정원은 10일 "2004년 쿡조이 ‘맛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CF로 먼저 같은 콘셉트를 이용했다"고 반격했다.
업계에서도 "업계 1위가 신생 브랜드를 상대로 과한 마케팅을 펼쳤다"는 의견과 "기본적으로 비슷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을 놓고 샘표식품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청정원과 샘표식품의 도용 논란은 쉬이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샘표식품은 "점유율 30%가 넘는 1위 업체가 이제 시작하는 브랜드를 이런 식으로 누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청정원 역시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샘표식품이 청정원에 ‘제품 콘셉트 도용’을 문제 삼자 청정원은 오히려 샘표식품이 청정원의 콘셉트를 도용했다며 맞불을 놓았다.먼저 포문을 연 곳은 샘표식품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청정원의 신제품 파스타소스가 샘표 ‘폰타나’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폰타나의 마케팅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청정원의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표현이 흡사하고 패키지 역시 이탈리아 지도를 그려넣어 동일하다는 것.폰타나와 청정원 모두 포장지에 토마토 소스는 이탈리아 나폴리, 크림 소스는 로마의 레시피라는 것을 강조했고 ‘큼직한 토마토와 바질’, ‘알프레도 소스’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샘표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유사 광고를 중단해 줄 것을 청정원 측에 요청했으나 인정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런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청정원은 샘표식품이 주장하는 도용 혐의는 모두 일반적인 문구와 디자인이며 차별성이 없다고 도용 혐의를 부정했다.
파스타소스에 이탈리아가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도 상표 등록조차 되지 않는 일반적인 상용구라는 것이다. 토마토와 바질, 알프레도 소스 역시 파스타 소스 광고에 빠질 수 없는 재료라 도용 의혹이 나온 것조차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청정원은 10일 "2004년 쿡조이 ‘맛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CF로 먼저 같은 콘셉트를 이용했다"고 반격했다.
업계에서도 "업계 1위가 신생 브랜드를 상대로 과한 마케팅을 펼쳤다"는 의견과 "기본적으로 비슷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을 놓고 샘표식품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청정원과 샘표식품의 도용 논란은 쉬이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샘표식품은 "점유율 30%가 넘는 1위 업체가 이제 시작하는 브랜드를 이런 식으로 누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청정원 역시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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