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전략] 방망이 길게 잡아 '복리효과' 노리고…기대감 반영된 연말보단 지금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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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T6
올들어 배당주 펀드로
1조8000억원 유입
고배당50지수 편입종목
올 예상 배당수익률 3.16%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59109.1.jpg)
한국과 산업 연관도가 높은 중국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상하이 증시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행 전후로 급등,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한때 19배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12일 5178을 고점으로 급락, 현재 4000선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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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안 좋을 때는 배당주로 대피하는 게 좋다.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뛰어난 데다 매년 시중 금리와 엇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배당수익률은 1.34%로 예상된다. 3년물 국채금리와의 스프레드가 50bp(1bp=0.01%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것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의 배당 수익률은 이미 채권 금리를 넘어섰다. 고배당50지수 편입 종목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16%에 달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내수경기마저 얼어붙으면서 기준금리는 연 1.5%까지 떨어졌다. 3년물 국채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1.7%에서 등락하고 있다. 배당주는 채권의 대체재로 금리가 낮을수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 들어 배당주 펀드로 1조8000억원이 유입된 것도 금리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됐다는 점도 배당주로 주도권이 넘어오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가 좋을 때는 성장주들의 기대수익률이 높다. 배당을 받지 않더라도 시세차익만으로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주요 제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신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공적 연금도 배당을 원한다
공적 연금들은 배당성향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한편, 배당주 쇼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배당 투자와 관련해 위탁운용사 6개사를 선정, 올해 중에 1조2000억원을 풀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최근 1600억원을 배당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공적 연금들이 움직이면서 지난해 새롭게 발표한 신배당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도 늘고 있다.
정책효과도 크다. 정부 당국의 배당확대 정책은 분명해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배당소득증대세제,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기는 올해부터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들도 주주배당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삼성전자도 기존에 주당 500원씩 지급하던 중간배당 금액을 1000원으로 두 배가량 늘렸다.배당 투자의 기술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투자포인트가 있다. 배당투자는 방망이를 짧게 잡기보다 길게 잡았을 때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이다. 복리효과 때문이다. 배당을 재투자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기대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배당수익률이 아닌 배당의 지속성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켈리 라이트가 자신의 저서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Dividends Still don’t Lie)’에서 밝혔듯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정상적으로 배당을 준다면 이것은 미래의 배당에 영향을 주게 되어 종국에는 조삼모사(朝三暮四)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배당투자를 하기에 알맞은 시점으로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연말보다 현재 시점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오온수 <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에이블컨설팅&글로벌팀 팀장 onsu.oh@hdsr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