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외 자회사 청산키로…1조 추가 손실 가능성

산업은행, 국회에 보고

대우망갈리아·드윈드 등 계속기업 유지 불가능

대우조선, 임원 30% 감축
지난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지급보증을 선 해외 자회사 부실로 인해 올 3분기에도 1조원가량의 추가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망갈리아조선소(루마니아) 등 대우조선 해외 자회사들을 청산하기로 하면서 보증의무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1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대우조선해양 현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망갈리아조선소와 미국 풍력발전 업체 드윈드 등은 계속기업 유지가 불가능해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청산 과정에서 운영자금 지원, 차입보증 현실화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올 1분기 대우조선 재무제표를 보면 본사가 해외 자회사들에 제공한 담보와 보증 총액은 9억4817만달러(약 1조1140억원) 규모다.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건조 중인 선박의 인도 대금을 담보로 해외 금융회사로부터 4억달러의 돈을 빌렸고 대우조선이 이를 지급 보증했다. 대우조선은 드윈드에 대해서도 수천억원 규모의 이행보증을 제공한 상태다. 산업은행 진단대로 이들 자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 각종 금융회사 대출과 이행보증 의무를 대우조선이 대신 져야 한다.

대우조선은 앞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지난 2분기에 3조3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 청산에 따른 손상차손은 아직 실적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 본사 및 해외 자회사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이므로 손실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임원과 부장급 이상 직원의 약 30%를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부실을 비롯한 경영 악화에 책임이 있는 임원 7~8명을 이번주 내 퇴직시킬 계획이다. 지난 6월 퇴직한 임원을 포함하면 약 30%의 임원이 줄어들게 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장 이상(부장, 수석위원, 전문위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박동휘/도병욱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