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내년부터 심사 강화…연내 고정금리 대출 유리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주택 대출 전략은
보험사 저신용자 대출 상품 있어
만기 30년 '디딤돌 대출'도 관심
정부가 지난달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은 새로운 담보대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생겼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이 대책이 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빚테크’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 대출 등 연내 대출 계획을 마련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유리대출을 받으려면 올해 안에 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낮아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대출을 활용하기에 적기라는 지적이다.

연광희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팀장은 “주택 구매 계획이 있거나 기존 대출 갈아타기를 하려면 올 하반기가 유리하다”며 “최저 수준으로 금리가 떨어졌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해진다.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에 내는 출연료율을 기존 0.1%에서 0.05%로 줄이고 반대로 변동금리·일시상환 대출은 0.3%로 올리는 등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에는 최대 0.25%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식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받아 예전보다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고 이자율도 높아진다. 만기상환식으로 받으려면 상환 능력을 더욱 깐깐하게 검증받아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도 소득과 상환 능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 신고 서류를 근거로 소득을 추정하던 방식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원하는 만큼 돈을 빌리려면 국세청 등 국가기관이 발급한 소득 관련 서류를 증빙해야 한다.○정책기금, 보험사 대출도 활용할 만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2금융권을 이용한다면 보험사들이 내놓은 대출상품을 활용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 수준으로 2금융권에선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한화생명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인 ‘행복드림 모기지론’은 보험업계 최초로 신용등급 9등급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연 5.27~6.87%로, 금융 취약계층인 신용등급 8~9등급 소비자도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소득이 낮은 경우 정책금융상품인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조건은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가구주이고, 부부 합산 총소득이 연간 6000만원 이하(생애최초주택 구입자는 7000만원), 주택가액이 6억원 이하인 경우다. 대출기간은 10~3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 또는 5년 단위 변동금리 중 고르면 된다. 금리는 연 2.3~3.1% 수준이고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