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민 '선점'…새정치연합, 당명 개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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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내달 창당일 맞춰 개정"
'민주당' 이름 못써 고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독립을 향한 여성영웅들의 행진’ 개막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69469.1.jpg)
당명 개정 문제는 최근 홍보브랜드 전문가인 손혜원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이 “부르기 어려운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며 “내년 총선 이전에 바꿀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 내부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을 ‘민주당’ 등 부르기 쉬운 것으로 바꾸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옛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연합 창당을 주도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월 “내용 없이 또 이름만 바꾸는 것은 그거야말로 구태다”고 반대했지만 지난달 29일엔 “당명을 바꿔도 상관없으며 새 당명에 민주당이 들어가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당명이) 불편하고 우리 당을 지지해온 분들이 민주당이란 이름에 애정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정치연합 합당세력이었던) 안 전 대표가 일단 마음을 열어줬기 때문에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9월18일 창당일에 맞춰 당명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민주당이란 이름은 원외 정당으로 등록돼 있어 사용할 수 없다. 민주당 창당에 김민석 전 의원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당 창당파가 이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 야권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관여돼 있어 당장 민주당이란 이름을 쓰긴 어려울 것 같다”며 “민주당 명을 되찾기 위해 원외 정당과 합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6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시 야당 세력이 통합해 만든 신민당이란 이름도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같은 이름으로 창당하겠다고 밝혀 쓰기 어려워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