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多되는 '스마트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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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책대출, 구내식당 대기자수 확인, 스마트폰 흔들어 안전요원 호출
연세대·이화여대·서울대 등 스마트 캠퍼스 구축 박차
비명소리 나면 CCTV가 추적…교내 치안수준도 높아져
전기 절약도 스마트 기술로
![이화여대에서 한 교수가 자신의 태블릿PC 화면을 무선으로 강의실 프로젝터에 전송하는 미러링 기술을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78736.1.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378720.1.jpg)
이 같은 ‘스마트 캠퍼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대학은 연세대다. 지난 3월 스마트폰만으로 도서관 출입과 도서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학생증을 도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스마트 캠퍼스 구축 사업을 오는 25일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교내 동아리 등 학생활동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연세 팝(POP)’ 기능도 앱 안에 갖췄다. 동아리들이 행사 홍보물이나 신입생 모집 정보를 앱에 올리면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듯 ‘참여하고 싶어요’ 또는 ‘공감해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 수 있다. 학생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이곳저곳에 붙이는 장면은 조만간 추억 속에 남게 될 것이다. 교내 셔틀버스 위치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화여대는 수업에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수나 학생이 자신의 태블릿PC 화면을 와이파이를 통해 강의실 프로젝터에 바로 띄울 수 있는 ‘미러링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교수가 강단이나 PC 앞에 서 있을 필요 없이 학생들 사이를 누비며 자유롭게 수업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2012년 이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해 전체 강의실의 70%에 적용하고 있다. 천윤필 교육혁신단 팀장은 “강사가 칠판에 그래프 등을 옮겨 그릴 필요 없이 태블릿PC 속 자료를 그대로 띄우고 그 위에 글을 쓰며 강의할 수 있다”며 “경제학이나 생물학 등 그래프와 그림을 많이 활용하는 수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도 다음달부터 스마트 캠퍼스 시범사업에 나선다. 연구동과 도서관 기숙사 등 관악캠퍼스 내 225개에 달하는 각종 건물과 시설을 앱을 통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목적지까지 도보로 갈 수 있는 최단 경로가 안내되고 각 건물의 내부 시설정보도 제공된다.2013년 전기요금만 180여억원으로 잠실 롯데월드보다 많은 전기 사용량에 대한 해법도 스마트 캠퍼스에서 찾았다. 신재생에너지와 열병합발전 등을 통해 캠퍼스 내에서 일부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한편 시설별 전기 사용 행태를 최적화해 전력을 분배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지난달 시작한 것이다. 2019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기요금을 20% 정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지혜/오형주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