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오늘 뭐 먹지' 고민에 모바일로 답하는 푸드테크

배달음식 주문부터 식자재 배달·맛집 소개

배달의민족, 월간 배달주문 500만건 넘어
'CJ 더 키친' 앱 지역별 날씨 따른 맞춤형 레시피
SK플래닛, 스마트폰 선주문 후 매장정보 소개
미식(美食)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TV에서 쿡방(요리 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음식 주문부터 식자재 배달, 레시피 공유, 맛집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집객 효과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한편 빅데이터, 근거리 무선통신 비컨 등 정보기술(IT)을 음식에 접목한 ‘푸드테크(음식+기술)’가 모바일 플랫폼을 타고 진화하고 있다.

○배달앱 영토 확장 경쟁국내에서 푸드테크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역시 배달앱이다. 배달주문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골드만삭스에서 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다양한 푸드테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월간 배달주문 수는 500만건을 넘어섰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3월 수산시장에서 회를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배민수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인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서비스 스타트업인 덤앤더머스는 최근 ‘배민프레쉬’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에 배달을 하지 않던 음식점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도 진출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함께 7억원을 투자한 기업용 모바일식권 서비스인 식권대장도 지난달 월 이용 건수 3만2119건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전용 배달음식 결제 서비스 ‘배민 법인결제’도 나왔다. 회사 직원들이 배달의민족 바로결제로 주문한 모든 결제를 한 달에 한 번만 정산하면 되는 서비스다.배달앱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배달의민족이 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애는 정책으로 가맹점 확장에 나서자 경쟁업체인 요기요는 주문수수료에 결제수수료까지 0%로 하는 맞대응 카드를 준비 중이다. 성호경 우아한형제들 팀장은 “배달 인프라가 부족했던 미국 중국과 달리 기존에 전화로 하던 배달주문이 모바일 앱으로 바뀌면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생겼다”며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쉬 등 신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새로운 차원의 푸드테크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치 기반 맛집 정보의 진화

최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주변 맛집 정보는 물론 레시피 정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CJ제일제당이 만든 ‘CJ 더 키친’ 앱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역별 날씨에 따른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엔 부침개 레시피를 알려주는 식이다. 취향, 재료, 식사 목적 등을 입력해 적합한 레시피를 검색할 수 있는 ‘해먹남녀’도 최근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SK플래닛은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음료나 음식을 먼저 주문하는 비컨 기반의 ‘시럽 오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 ‘얍’은 비컨 기반으로 맛집의 할인쿠폰 정보를 제공한다. 제휴 식당, 카페에 방문하면 쿠폰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013년 설립된 트러스트어스의 레스토랑 검색·예약 서비스인 ‘포잉’은 서울 지역 레스토랑 2000곳을 소개하고 있다. 포잉을 통한 누적 예약 건수는 7만여건에 달한다. 올해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케이터링 서비스, 쿠킹클래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맛집 추천 서비스인 ‘망고플레이트’는 다운로드 수 120만여건, 월간 실이용자 수 30만여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앱 다운로드 수 80만건을 넘어선 ‘식신핫플레이스’도 다양한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배달앱 등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맛집 추천, 레스토랑 예약·추천 등 관련 서비스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