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박수 받은 '軍 대응'...김무성 "대비태세 잘 갖춰 든든"
입력
수정
지면A2
'충돌 위기' 치닫는 남북한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오른 21일 정치권이 모처럼 우리 군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나타냈다. 많은 국회의원이 그동안 북한 군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과정에서 실낱같은 잘못조차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병영 내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고위 장성들을 질타하기 일쑤였다. 국가 안보위기 상황을 맞아 군의 중요성과 사기 진작의 필요성을 뒤늦게 절감한 것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는 말했다.
여야, 오늘 '2+2 회동'
국회 국방위원회는 2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도발상황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20일 저녁부터 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간 국방부가 대북상황 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회의를 연기했다. 지난해 결산을 심의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에 한 국방장관의 불참을 허용,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정치권은 안보현장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이 서울 용산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 지하 3층 벙커 지휘통제소에서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비상대기 중인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군이 대응 대비태세를 아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군은 지금도 잘하지만 추가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비상경계 태세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두언 국방위원장(새누리당 소속)은 “상황에 대해 잘 모르니까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볼 때 군 대응은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며 “군은 강하게 또는 약하게 대응할 필요도 없고 원칙적으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경기 연천군 중면의 대피소를 찾아가 주민의 불편이 없는지를 살폈다. 문 대표는 “군이 초기 상황 파악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여야는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후 3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할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공동발표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물밑에서 문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