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찾는 금융그룹] 중국·동남아 시장 진출 가속…"5년내 아시아 30대 금융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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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지방 금융지주 최초 자산 100조시대 열어
부산·경남은행 투뱅크 체제…조직·업무 공유로 시너지
부산·울산·경남 기업 많은 중국·베트남 시장 공략

지난달 28일엔 BNK자산운용(옛 GS자산운용)을 편입, 지주 출범 4년여 만에 8개 자회사를 거느린 대표적인 지역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BNK금융은 이제 부산·울산·경남 등 한국의 동남경제권을 뛰어넘어 수도권과 아시아 주요 국가로 뻗어가고 있다.‘글로벌 초우량 지역금융그룹’ 비전


BNK금융은 향후 신성장사업 발굴,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 동남아시아 중심의 해외 진출 가속화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투 뱅크(Two Bank) 시너지 극대화
BNK금융은 경남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투 뱅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비효율을 없애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 은행 간 본부 조직, 업무 기준 및 정책 등을 통일해 상품과 서비스를 공유하고 있다. 또 연계영업 및 공동상품 개발을 통해 두 은행 거래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신용카드와 IB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BNK금융은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내 계열사별 사업을 통할하는 사업지원단을 운영하고 두 은행의 카드 및 IB사업단장은 지주회사의 각 사업지원단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두 은행의 카드 부문이 하나처럼 움직이게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내에 전업카드사 설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미음산업단지에 201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통합전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계열사별 전산센터를 한 곳에서 통합 운영해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수준에 금융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부산은행·캐피탈, 해외진출 ‘선봉’
국내 금융시장은 저성장, 저수익 구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지 오래다. BNK금융그룹은 신시장 개척을 통한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공략 지역은 금융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크고,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이 다수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시장이다.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이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 말 개설한 해외 첫 영업점인 중국 칭당오지점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엔 위안화 영업을 위한 예비 인허가도 따내 연말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이 많이 진출한 베트남 호찌민에도 곧 지점을 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성세환 BNK금융 회장과 만난 베트남 총리가 연내 부산은행 호찌민 지점 개설을 위한 인허가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지점 본인가를 취득하면 2011년 6월 대표 사무소를 개설한 지 4년여 만에 결실을 거두게 된다.
부산은행은 또 최근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개설해 중국 칭다오, 베트남 호찌민에 이어 세 번째 해외 거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양곤 지역은 BNK캐피탈 미얀마법인이 지난해 12월 한국계 여신금융전문회사로는 처음 영업을 시작한 곳이다. 이번에 부산은행 대표사무소가 문을 열어 계열사 간 동반 진출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BNK금융은 이들 지역 외에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우선 진출 대상 지역으로 선정하고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