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펜 고장 논란…"근본 해결책 없다" 지적도

거꾸로 꽂으면 '고장'…사용설명서도 명시
"하드웨어 변경, 근본적 해결책 없다" 지적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에서 S펜을 분리하는 모습. <한경DB>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필기용으로 내장된 S펜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뾰족한 펜촉 부분이 아닌 스프링이 달린 머리를 무심코 갤럭시노트5 펜집(홀더)에 밀어넣으면 단말기가 고장난다는 논란 때문이다.

26일 삼모바일 등 복수의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는 이처럼 갤럭시노트5 구매자가 S펜을 넣고 뺄 때마다 방향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지적했다.갤럭시노트5부터 S펜의 머리에 스프링이 부착됐다. 누르는 찰탁 버튼이 달린 쪽을 억지로 밀어넣으면 다시 뺄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홀더 내부 단자가 망가져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펜 홀더 내부에는 S펜을 분리했는지, 다시 꽂았는지 알려주는 소형 센서가 부착돼있다.

삼모바일 등 외신이 S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작은 실수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기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부터 S펜을 올바른 방향으로 넣었는지 신경 쓰는 수 밖에 없다고 외신은 충고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근본적으로 실수를 막을 수 있는 S펜 관련 설계 변경 등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은 잊지 않았다.삼모바일은 "사용설명서를 읽었다해도 별 생각 없이 같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삼성전자는 S펜 문제를 하드웨어 차원에서 해결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갤럭시노트5를 구매한 한 사용자는 "S펜 경고가 사용설명서에 적혀 있는지도 몰랐다"며 "아직 S펜 문제는 없었지만 삼성전자가 안전 장치 등을 부착해 사용자 실수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본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딜라이트숍 체험존에서 기자가 직접 갤럭시노트5를 써보고, S펜으로 메모를 적어봤다. 사진=김민성 기자
삼성전자 측은 사용설명서에 S펜을 거꾸로 꽂아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는만큼 정확한 방법으로 S펜을 사용해달라고 호소했다.삼성전자는 S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영국 방송 BBC를 통해 "S펜을 잘못 꽂아 발생할지 모를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용설명서대로 갤럭시노트5를 사용할 것을 강력 권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노트5 사용설명서는 제품 포장 박스 안에 함께 들어있다. 영문판 사용설명서 25페이지 'S펜 꺼내기' 항목에는 경고(warning) 표시와 함께 "S펜을 거꾸로 꽂을 경우 꽉 껴서 뺄 수 없거나, 기기가 고장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