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1년 만에 영업 시스템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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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업에선…최근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삼성전기가 영업 체계를 정비하고 나섰다. 영업활동을 강화해 쪼그라든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서다.
실적 부진에 SCC 마련
각 사업부가 해외법인 방문
제품 소개하고 정보 공유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SCC(SEMCO components college)’라는 이름의 새로운 영업활동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업부별 담당 임원(사업부장급)이 해외법인이 있는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을 방문해 현지 거래처를 만나 제품을 소개하고 회사 정보를 공유토록 하는 영업방식이다.이 시스템은 삼성전기가 2004년부터 매년 주요 거래처를 한국으로 초청해 수동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 시장 동향과 정보를 공유해온 영업활동인 ‘PCC(passive components college)’를 11년 만에 없애고 대신 만든 것이다. 기존 PCC는 MLCC 위주였지만 SCC는 MLCC뿐 아니라 카메라모듈, 기판 등 제품 전체를 아우른다. 또 연 1회 국내에서 열던 것을 연 3~4회 해외 각 지역으로 확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지 거래처와의 교류 및 소통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 영업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SCC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열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영업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삼성그룹의 경영진단을 받고 일부 사업을 정리, 분사하는 등 구조조정을 거치며 영업 경쟁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때 일본 무라타 등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공세를 펼치고 나서자 영업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 시스템을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기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698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 감소했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5% 줄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