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홈쇼핑 쇼호스트' 변신?

쌀로 만든 빵·케이크 소개하며 국무위원들에 '창조농업'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회의장 입구에 전시된 ‘글루텐프리 쌀 가공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1일 오전 10시 청와대 세종실. 국무회의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들이 쌀로 만든 빵,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시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박 대통령이 쌀빵을 가리키며 “(밀가루의) 글루텐 때문에 빵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쌀빵을 찾을 수 있다”며 “옛날보다 쌀을 안 먹는데 억지로 먹으라 하면 안 되고, 기꺼이 쌀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창조농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진작도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쌀로 만든 빵과 같이 ‘글루텐 프리’다는 식으로 뭐든지 창조 마인드가 잘 작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님, 그러니 마치 홈쇼핑 쇼호스트 같습니다”라고 하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분 내로 동이 나야 하는데”라고 거들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며 “(쌀빵을) 앞에 두고 얘기하다 보니 홈쇼핑 쇼호스트가 됐다”고 했다. 이어 “알리는 것 이상으로 정책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국민에게 내용을 충실하게 잘 알리느냐, 이것도 중요성이 50%다. 잘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여튼 오늘은 홈쇼핑 쇼호스트가 돼서…”라고 말해 다시 웃음이 이어졌다.이날 시식회는 쌀 전문가와 요리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글루텐 프리 쌀 가공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준비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